[이와오이] 첫키스의 이유

2차 연성 2018. 4. 29. 01:38


서로의 관계가 애매해지기 시작한 것은 언제일까?


제 머릿속을 뒤지던 이와이즈미는 그 시작점이 바로 중학교 2학년 겨울 즈음이라고 기억한다.



중학교 2학년부터 이와이즈미와 오이카와는 급격한 성장기를 겪었다. 특히 오이카와의 변화는 주변사람들이 보기에도 극적이였다. 어릴 적 단순히 이쁘장하던 얼굴은 조금씩 남성스러운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고 변성기를 맞아 점점 낮고 굵어지는 이와이즈미의 목소리에 비해 듣기좋은 미성으로 변했으며 키도 급격히 크기 시작했다. 그런 모습은 동급 여학생들에게는 인기요소에 압도적인 추가점이 되어있었다. 


이와이즈미는 이렇게 하루가 다르게 바뀌어가는 자신과 오이카와의 모습이 낮설게 느껴질 정도였다. 평소와는 다른 제 목소리에 움찔한다던가, 미묘하게 안 맞는 눈높이와 발걸음에 넘어질 뻔 한다던가, 가끔씩 거울에 비치는 제 모습에 이질감이 느껴졌다. 그리고 늘 같이있는 오이카와에게도 그런 낮선 모습이 보이는 경우가 있었다. 그런 낮선 모습에 제가 아는 오이카와와는 다른 타인의 모습으로 비쳐져 숨이 멈춰질 정도였다. 허나 바로 제가 아는 모습으로 돌아와 안심해하는 제 자신에게 한심스럽게 느끼기도 했다. 우리는 이렇게 조금씩 자라고있구나...이렇게 조금씩 타인이 되어가는구나.

그리고 자연스럽게 서로 부르던 이름은 하지메짱, 토오루에서 이와짱, 오이카와로 바뀌었다.


그렇게 서로가 조금씩 바뀌어가면서도 바뀌지 않은게 몇 가지 있었다. 등,하교를 할 땐 언제나 같이 간다던가, 배구를 할 때에도 같이 훈련을 한다던가, 집에 돌아가면서 장난치며 간식을 사먹는다던가, 휴일엔 자주 이와이즈미네 방에서 논다던가...그런 것들이 말이다. 게다가 지금은 추운 겨울이였기에 함부로 밖에서 배구 연습을 하였다간 다치기 쉽상이였기에 방 안에서 배구 잡지를 본다거나 다운받아온 프로 배구 영상을 같이 보곤했다. 물론 배구 이야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둘에게서 배구를 제외하고서도 서로 할 말도 많고 장난칠 거리도 많았다. 소꿉친구라는게 괜한 말이 아닌게 이미 웃음코드며 말투도 비슷해져 가끔 심심해서 던진 말을 받아친다던가 웃기지도 않은 말임에도 서로 낄낄대며 웃는 일은 일상이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제 방에 놀러온 오이카와는 이와이즈미에게 폭탄을 투하하였다.



"이와짱, 나랑 키스 해볼래?"



그 말에 이와이즈미는 마시던 물을 뿜어내고야말았다. 

얼마나 놀랬는지 아직도 목이 아파 바닥에 몸을 구부리며 켁켁거리는 자신에게 등을 두드리며 웃는 오이카와에게 열이 뻗쳐 팔을 쳐냈다. 내가 지금 무슨 미친 소릴 들었나 싶어서 오이카와를 쳐다봤다. 무슨 미친 소리냐고 소리를 지르고싶었지만 좀 전에 뿜어낸 물 때문에 목이 아파 말도 못하고 눈가에 물만 맺힌 채 핏발이 서 있었다. 그러자 오이카와는 제가 가져온 잡지를 펴보였다. 그 부분은 큰 활자로 '첫키스에 관하여' 라고 쓰여있는 칼럼이었다. 어떤 내용인지는 몰라도 가운데 떡하니 키스하는 커플 사진만 보아도 대충 알 듯 했다. 딱 제목과 그림이 모든 것을 다 설명해주고있었다. 읽고싶지도 않았고 그걸 반짝이는 눈으로 보여주는 오이카와에게 질린 눈으로 쳐다봤다. 하지만 오이카와는 끊임없이 반짝거리는 눈을 하며 말하였다.



"왠지 이와짱이라면 가능할 듯 해서말야."

"이 미친놈아!!!!"

"아니 그렇잖아? 여기 진짜 기분좋다고 되어있다니깐?

 여자친구가 생기기 전에 연습한다고 생각하고~응?

 게다가 이와짱은 괜찮을 거 같단말야. 

 그리고 보통 동성은 노카운터하니깐 괜찮을꺼야!"

"너 말야..."

"응? 한번 해보자~~ 여기 진짜 기분 좋다고 적혀있단말야. 응? 응??"



가끔씩 엄청난 행동을 정말 말도 안되게 지껄이는 오이카와였다. 결국은 고함지르며 오이카와의 머리를 눌리며 밀어내도 꿋꿋히 잡지 칼럼을 드밀며 변명같잖은 소리를 하고있었다. 결국은 제 하고싶은 말만 끝까지 해버리는 녀석이었다. 저 녀석은 모럴도 없나? 질려버린 이와이즈미였다. 결국 앓는 소리를 하며 지끈거리는 머리를 잡고야말았다.

자신의 기세가 약간 누그러들었다고 생각했는지 아예 허리를 붙잡고 흔들며 끊임없이 한 번 해보자며 보채기 시작한다.


문제는 결국은 저 미친 짓들을 같이 하는 제 자신이라는거였다. 결국은 일주일간 저 징징거림과 보챔을 듣고나서 정신이 탈곡되서 모럴이고뭐고 오이카완데 그냥 해주고 말자라는 식의 생각이 들고야말고 해버렸다. 그리고... 



".........어떤느낌이야?"

".........모르겠어."

"그럼 한 번 더 해보자."



오이카와가 가져온 잡지 하나로 시작된 첫키스였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상당히 서툴고 풋풋했었다. 결국 꼬시던 오이카와도 제 자신도 입술만 갖다대는 것으로 끝났고 서로 얼굴이 붉어지고야말았다. 그리고 다시 서로 키스를 해버리고야말았다. 그렇게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입술을 부딫치며 한 첫 키스였다.


후에 키스에 무슨 맛이 난다는건 다 사탕맛이었고, 오이카와가 가져온 칼럼 내용은 사귀는 사람과의 첫 키스의 내용이였으며 오이카와가 그렇게 하자고 매달렸던 이유는 처음 사귀던 여자친구와 키스 하기 전 자신과 하기 위한 꼼수였던 것을 알게되었다. 


그리고 지금도 오이카와와 가끔씩 키스를 하게되었다.


오이카와가 여자친구와 사귀게되거나, 헤어질 때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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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렸어, 전력 연성 주제로했는데 전혀 안맞아..ㅇ<-<

다 잘라내고 전체관람가까지 되버렸는데 답이없어...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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