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글 01

SJ 2011. 11. 8. 14:41




그냥 예전에 썼던 글인데 버리기도 그렇고 아깝기도해서 올리는 중
이어지지는 않아요.



01.


곧 5집 컴백으로 모두 바쁘기 그지없다. 허나 앨범 녹음도 안무도 계속 수정중이라 완성된 상태가 아닌데다 개인 스케쥴까지 있어 끝이없는 연습에 때 이른 무더위는 사람을 더 지치게 만들었다. 이미 상의는 물을 쏟아 부은 듯 땀에 절은 채로 몸에 붙어있다.

차라리 그냥 덥기만 하면 땀이 나더라도 개운하기라도 할텐데 습기까지 잔뜩 머금고 있어 참으려 해도 도무지 참기가 힘들다. 안무는 생각보다 잘 외어지지도 않고 후덥지근한 안무실은 마치 습식 사우나를 연상케 할 정도였다. 차라리 처음부터 에어콘을 켤 것을....이른 아침부터 연습실에 왔기에 이리 더울 줄 상상하지 못한 자신의 어리석음을 탓하고 만다. 지금이라도 켤까란 생각을 했지만 이미 비오듯 흐른 땀에 에어콘을 켜버리면 반대로 무지 찝찝할 느낌과 더불어 개도 걸리지 않는다는 여름감기에 걸릴 듯한 불길한 생각에 때문에 차마 켜지도 못하고 지금까지 무식하게 참고 연습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머리칼도 이미 흠뻑 젖어 고개를 좌우로 세개 흔드니 땀방울이 이리저리 흩어진다. 다시 자신의 이마에 찰싹 붙어버리는 앞머리를 '후우_'하고 불어보지만 미동도 하지않는다. 아, 더 이상은 못참겠다. 일단 개운하게 샤워라도하고 좀 쉰다음에 해야지, 지금은 아무리해도 안될 듯 했다.

그리 생각하곤 바로 안무실 구석에 처박아놓은 자신의 수건을 들고는 밖으로 나가버렸다.

 



안무실 문을 열고 나오니 복도의 공기는 한결 시원하다. 깊게 숨을 내뱉고는 씻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는데 저기서 연습실로 오는 동해의 모습이 보인다. 중간에 녹음을 다시 해야한다고 사무실에 오자마자 가서는 이제야 돌아오는 듯 헌데.....손에 쥔 아이스 음료를 들고 흥얼거리며 다가오는 모습이라니. 게다가 입안에 무언가 오물거리는 것을 보니 저건 틀림없이 얼음이다. 흥얼거리며 시원한 음료를 들고 들어오는 동해의 모습과 자신의 땀에 절은 모습을 보니 괜스레 짜증이 나 수건을 허공에 탈탈 털면서 지나갔다.


"아, 혁재야!!"


동해는 자신쪽으로 오고있는 은혁을 보고 반갑게 인사를 한다고 손을 들었는데 이미 한창 짜증이 난 은혁은 쳐다보지도 않고 수건만 탈탈털면서 지나가버린다. 받아주지 않는 인사에 무안해진 손을 천천히 내린 동해는 옆으로 지나가는 은혁을 부르며 어깨를 붙잡았는데.......자신을 잡을거라 생각하지 못했던 은혁이였기에 가던 그 힘 그대로 잡혀버려 상체가 완전 뒤로 뒤집어져버렸다. 두사람 무도 설마 이런 상황이 생길거라고 생각을 못하였기에 당황했지만 은혁은 용케 넘어지기 직전 동해의 팔을 겨우 잡아 뒤로 넘어질 뻔한 것을 겨우 버티고있는 중이다. 



"야.....야!!!! 이동해!!!!!!!"
"아, 미안"


다리를 바들바들떨며 겨우 중심을 잡고있는 중이였다. 동해도 어떻게든 세워주고싶은데 한 손에 잡힌 음료때문에 차마 제대로 잡아주지도 못하고 한 손에 떨어지지 않게 힘만 주고있는 상황이였다. 그렇게 어떻게해야하나 눈을 굴리며 생각하는 동해에게 자신의 팔을 잡고 낑낑대며 어떻게든 일어서려는 은혁을 보고는 장난끼가 동했다.

 

 



"혁재야."


은혁은 구명줄처럼 잡고있는 동해의 팔에 온 정신이 다 가있었다. 어떻게든 쪽팔리게 넘어지지않고 바로 서기 위해 온 힘을 다해 잡고있는데 그것을 아는 지 모르는 지 덤덤하게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순간 짜증이 확-나서 "왜?!!" 하고 쳐다봤더니 동해의 장난기섞인 얼굴이 자신에게 다가온다. 그리고는

 


쿵-

 


결국 잡던 팔을 놓치고 바닥으로 머리까지 박아버린 은혁이였다. 그런데도 멍한 표정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은혁의 모습에 동해는 낄낄 웃어대며 쳐다보고는 한마디를 남긴 채 안무실로 들어가버린다. 




"얼음은 공짜다."












............입 안은 시원하긴 하지만 더 더워져버린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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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썼을 때 퇴근시간이였다는건 안비밀
그래서 뒤가 흐지부지하다는 것도 안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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