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글 02

SJ 2011. 11. 8. 14:45



02.


 얼마전 5집의 음원은 공개되었다. 그리고 곧 시작 될 5집 음반 활동 및 예능 스케줄도 하나 둘씩 잡혀가고있었다. 평소 개인활동이 아닌 간만에 슈퍼주니어란 이름으로 모두 모여 활동을 재개하기에 멤버들 뿐만이 아니라 코디부터 매니저, 기획사 사람들 모두 신경이 날카롭게 서 있었다. 그 중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컴백무대일 것이다. 아무리 음원이 공개되고 MV가 공개되었을지라도 처음으로 팬들 앞에서 선보이는 무대라 사소한 실수 하나라도 용납 될 수 없다. 그렇기에 지금까지 기다려준 팬들에게, 그리고 다른 이들에게도 최상의 무대를 보이기 위해 이리저리 신경쓰기 마련이다. 그런 마음이기에 얼마남지 않은 컴백무대를 위해 안무실은 10명이 모두 모여 몇시간 째 춤을 추며 사소한 포즈 하나까지 신경쓰며 점검하고 있었다. 

 


"15분간 휴식!!"


휴식이란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바닥에 철퍼덕 누워버리는 은혁이었다. 다른 이들도 바닥에 앉아버리거나 물을 마시러 움직였다. 은혁은 특히 춤 쪽이 강조되는 부분이 있기에 멤버들보다 조금 더 일찍나와 연습했기에 더 많이 지쳤고 땀도 많이 흘려 입에서 단내까지 나는 듯 했다. 주변에서 꿀꺽꿀꺽 마셔대는 물을 보자 자신도 갈증을 느끼긴 하지만 지쳐서 손도 까딱하고싶지 않았다. 게다가 등에서 느껴지는 바닥의 찬 기운에 몸이 시원하게 식어가는 기분에 움직이지도 않고 그냥 그렇게 멍하게 천장을 보며 대자로 누워있었다. 그런 지친 은혁의 몸 위로 누군가의 그림자가 비치는데....그건 다름아닌 동해였다. 은혁의 머리 근처에서 서서는 한 손에는 은혁에게 주기 위해 가져온 물 한 통을, 다른 한 손엔 자신의 것을 들고 마시며 물끄러미 쳐다보는 동해였다. 

"물 마실래?"
"좀 있다가...바닥이 시원해서 일어나기 싫어."
".....시원해?"
"응"


그렇게 서로 시덥잖은 말을 나누더니 갑자기 동해는 은혁의 옆에 털썩 주저앉고는 살며시 생수병을 자신의 옆에 놓았다. 그러곤 은혁과는 반대로 배를 바닥쪽으로 하여 누워버리는 동해였다. 그런 행동을 빤히 쳐다보던 은혁은 다시 천장으로 고개를 돌려버렸다. 바닥에 뺨까지 대고 시원한 기운을 느끼며 누워있던 동해는 다시 고개를 은혁쪽으로 돌리고 쳐다보았다. 평소의 장난스런 모습과는 다르게 상당히 지쳤는지 말도 없이 멍하게 천장만 쳐다보는 은혁을 보니 왠지모를 장난기가 돋아나는건 어쩔 수 없다. 그래서 자신의 한 팔과 다리를 은혁의 몸 위로 턱-하니 얹혔다. 은혁은 갑자기 자신의 목과 다리쪽으로 뭔가 육중한 무게가 예고도없이 얹혀져버려 당황하기보단 일단 사례가 들려버렸다.


"컥....켁켁..."


그런 모습을 보며 낄낄 웃어대는 동해였다. 





02-2.


(+추가글)

그리고 그렇게 장난을 치며 웃고 떠드는 동해를 바라보는 멤버가 있었으니...그는 바로 신동이었다. 둘의 근처에 앉아 동해의 장난을 보며 낄낄대며 웃고있다가 그도 장난어린 얼굴로 변하였다. 그리곤 그 둘에게 조용히 다가오더니 눈치도 채기 전에 바로 위로 누워버렸다. 그렇게 은혁에게 그렇게 장난을 치던 동해와 은혁이 티격태격하다 갑자기 엄청난 무게에 비명을 지르며 위를 쳐다보니 그 곳에 신동이 그 둘의 몸 위에 누워서 씨익 웃는다. 그것만으로도 힘들어서 내려오라 소리를 지르던 둘은....곧 뒤에서 조용히 다가오는 다른 멤버들의 진한 웃음을 보니 핏기가 싸악 가신다. 둘이 서로 오지마라고 소리를 질러도 점점 속도를 내며 다가오는 다른 멤버들의 연속적인 어택으로 결국 세사람은 비명을 지르고야 말았다. 그렇게 그들은 인간햄버거가 되고 있었다.



잠시 쉰다고 적당한 자리에 앉아 물을 마시면서 형들의 인간햄버거 제조과정을 지켜보던 규현은 9명째 어택이 시작되자 생수통을 내려놓고 썩소를 한 번 날려주었다. 이미 수차례 공격을 받은 그들에게 들리는 거라곤 비명밖에 들리지 않는 그 곳에서 천천히 가더니 형들 위로 있는 힘껏 점프를 해서 누워버렸다.


"으윽!!!!"
"큭...방금 누구야!!"
"야 임마!! 조규현!!"


마지막 인간햄버거 어택을 날린 조규현으로 -조금전까지만해도 아래에선 비명과 위에선 웃음이 나왔던 멤버들이 위에서 아까까지와는 다른 엄청난 무게감으로- 인해 일제히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자신의 아래에서 형들의 원망섞인 비명과 욕들이 여기저기서 새어나고 있지만 자신과는 전혀 상관없다는 듯 제일 위에서 아주 편하게 드러누워있는 규현이었다. 방금의 그 묵직한 무게감의 원인이 자신이란걸 형들이 깨닫자 다시 한 번 힘을 주어 눌러버렸다. 그러자 조금씩 잠잠하던 비명들이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그런 모습에 규현은 킥킥 웃더니 시크하게 말했다.


"이런건 제일 마지막이 좋은거에요."


그 말 한마디에 아래에 묻힌 형들의 고통어린 비명소리는 바로 조규현에게 향한 원성과 원망, 분노로 바뀌어 엄청난 단어의 조합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아래선 막내를 향해 악을 쓰며 소리지르는 형들과 위에선 그 말들을 무시하며 낄낄대며 웃는 규현, 그들은 휴식 시간이 이미 옛저녁에 지났다는 것을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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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거 쓰던 데가 2000자 한계라 역시 흐지부지 끝난 글;;;;
대충 나눠서 썼던 글이긴한데 그닥 의미는 없다능

이런 조각글 참 좋아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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