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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은썰 02
갤탭도 문제고 크롬도 문제고 내 컴도 문제다.
임시저장 안되니 정말 짜증나네.....글이 몇번이나 날라가는 것도 정말 싫다...
중간에 글이 잘린 듯이 되서 나중에 수정은 해야겠는데.....;
혁재랑 동해는 대학동기...근데 신입생 OT에서 동해가 첫눈에 반한거지. 내가 쓰면서도 대체 뭐에 반했는지는 모르겠따만.....암튼 반해서 입학하자마자 친하게 지내고싶다며 정말 부담스럽기 그지없는 반짝거리는 눈빛과 엄청난 행동력을 보여주는데 이게 혁재한테는 엄청 부담스러운거야. 혁재는 천천히 친해지는 타입인데 입학하자마자 동기라며 막 치대고 엉기고 스킨쉽도 장난아닌거지. 다른 애들한테도 그럼 이런 놈이라고 이해라도 하겠는데 이게 자신 한정이니 미치겠는거야. 그런 행동에 혁재도 주변사람들도 당황스럽긴 마찬가지인데 혼자만 당당함ㅋㅋㅋㅋㅋ
근데 또 착한 혁재는 부담스러우면서도 맞춰준다고 받아주는거지. 이로인해서 졸업동안 환장하는 캐미가 생겨버리는데 - 언제나처럼 동해의 과한 표현과 행동, 스킨쉽에 힘들어하는 혁재를 위해 주변사람들이 한소리하면 그걸 또 대놓고 앞에서 물어보고, 그렇게 물어보니 또 맘이 약해져서 괜찮다고 말하면 동해는 적반하장식으로 따져 뒷목잡게 만드는 악순환을 반복하는거지 - 혁재만 힘든거지. 어찌저찌 도와주고싶어도 뭐랄까? 동해는 옆에 혁재만 있음된다는 주의? 자기가 끼여있는 상태에선 미팅을 하든 뭘 하든 상관없는데 놔두고 편의점이나 자판기에 음료빼먹으러 가는것만으로도 지랄발광을 하는거야. 마치 사춘기 초반에 여자애들의 절친 쟁탈전같은 느낌??
물론 초반엔 혁재도 부담스럽고 무슨 이런 또라이가 날 찍었나싶어서 동해처럼 같이 발악도 해보고 화도 내보고 피해도 보고 사정도 하고, 빌어도봤는데 답이 없어. 결국 한학기가까이 반쯤 미친놈처럼 감정 롤러코스터를 타고나니 정신적으로 넘 피곤해져서 그 후엔 뭔가를 포기한건지 의욕상실인건지 동해가 뭘 하든 그냥 하는대로 가만히 있게된거야. 이러고나니 그나마 둘 사이와 같은 학년과 학과에 소소한 평화가 찾아왔지.
그리고 학과 내에선 동해의 혁재에 대한 비정상적인 집착?? 같은 거 땜에 동해의 게이설이 파다하게 퍼지고 심지어 정설처럼 퍼졌는데 그 대표적인 사건이 단체 MT 갔을 떄 혁재가 씻는데 잠겨있는 화장실을 말도없이 따고 들어가서 혁재가 기함한 사건이였어. 이 땐 혁재도 엄청나게 화를 냈고 장난아니였지만 그 덕분에 동해의 게이설과 동해의 똘끼어린 애정을 고스란히 받는 혁재를 확고히 알린 사건이였어. 그래서 선배와 동기들이 불쌍한 혁재를 구제해주기 위한 - 저 화장실 사건 이후로 혁재는 학과 모든 사람들에게 졸지에 사랑받는 존재가 됐어. 쟤 앞에선 인생이 힘들다고 명함도 못 내밀 불쌍한 놈이라곸ㅋㅋㅋㅋㅋ - 프로젝트로 소개팅 주선을 무지막지하게 해준거지. 근데 막상 주선하니 잘 나간다?? 게다가 여자랑도 잘 사귀네????? 근데 혁재를 왜 저리 괴롭힌거야??? 아니 그보다 저거...........게이 아니였어??????
모든 사람들을 패닉에 빠트린 소문의 동해 여친은 보고나서 모두 Aㅏ.....
딱 혁재가 여자로 태어났으면 저럴 듯 하다?? 이쁜 편은 아니지만 날씬하고 캐주얼스타일에 착하고....암튼 보면 왠지 혁재가 떠오르는 타입이야.
근데 이 미친놈은 여자랑 사귀고도 혁재를 달고다녀ㅠㅠㅠㅠ 동해가 첨에 사귀고 얼마안되서 여친 소개시켜준다니깐 이놈 드디어 사람되는구나하고 좋아했거든?? 서로 보는 순간 뭔가 비슷하다고 느껴지는거야. 게다가 그 이후로 여친이 연락와도 혁재랑 논다고 바빠서 안받고, 혁재랑 공부해야된다고 안만나고, 혁재보고 어디 맛있는거 먹으러가자더니 여친이랑 데이트였고..........저건 인간이 아니더라도 자신은 지성을 가진 인간이다 라 생각하며 살짝 빠질려고하지. 아니 커플사이에 끼여있으니 얼마나 눈치가 보이겠어?? 그래서 일이 있어서 빠진다고 하면 눈치 더럽게없는 동해는 "너 그 약속 없었잖아" 이딴 소리나 하고, 어찌저찌 빠져나와서 여친이랑 둘이 있게되면 이 바보는 "아, 이거 혁재 좋아하겠다.", "이거 혁재가 좋아하는건데....", "전에 혁재랑 여기 와봤는데..." 혁재,혁재 노래를 부르니 여자도 열받아서 헤어졌어.
그리고 이후, 이와 유사한 상황이 계속 생기는거지....
근데 지가 여친 생기는건 괜찮으면서 혁재가 사귀면 또 그리 훼방을 놓는거야.
사귄 지 얼마안되서 따끈따끈 할 때인데 데이트하러 가기만 하면 스토커급으로 전화랑 카톡이 오고, 애인 생겼다고 자신이랑 놀지않는다고 삐지고, 애인 얼굴도 안보여준다고 난리치고, 후에 어찌저찌 만나게 해주면 또 동해가 한 인물 하잖아? 혁재 여친한테 엄청 과하게 잘해주니 은근슬쩍 넘어가버려서 나중엔 데이트때도 여자쪽에서 동해를 불러다니고....후엔 무슨 아침드라마 막장 치정극을 방불케 한 상황이 두, 세번 반복되자 결국은 심신소모가 큰 혁재는 동해 한 놈으로 벅차다고 생각한거야. 이미 이 시기즈음엔 군대도 갔다왔고 동해랑도 상당히 친해졌을 시점이라서 그냥 여자보단 동해를 택한거지. - 1학년 떄만해도 어찌 떨구고싶었는데 점점 익숙해지기도하고 또 동해가 은근히 잘 챙겨주고 감동받게 한게 쌓인거지. 가장 감동받은게 동해가 휴가받고 바로 혁재 부대에 면회 온 거!! - 저 새끼랑 친구로 지내거나 저게 정신차리거나 아님 저거랑 인연이 정리되지않는 한 나의 연애는 물건너갔다고말야.
그렇게 친구들과 술마시면서 푸념을 하는데 다른 친구들은 "우와~ 동해 저 미친시키...." 란 말이 절로나오지. 나중엔 학과 최대의 미스테리가 [동해는 왜 혁재랑 사귀지 않는가?? 아니, 왜 고백을 하지않는가??] 일 정도야. 게이가 징그럽니 역겹다느니 말도 나오지 않을 정도까지 갔다고나할까? 한 때 학과사람들은 동해가 언제 고백하는지에 대해 매년 돈까지 걸고 내기를 했는데 매번 희철이만 이김ㅋㅋㅋㅋㅋㅋ 근데 고백을 하지 않는 이유는 단순히 동해가 바보라서인거야. 동해의 머릿 속은 남자, 여자 외의 다른 성향의 사람들의 이야기는 들어봤지만 '남자는 여자랑 사귄다'라는 전제 외엔 생각 해 본적이 없는거얔ㅋㅋㅋㅋㅋ그리고 그걸 아는 유일한 사람이 희철이임ㅋㅋㅋㅋㅋㅋㅋ
암튼 이리저리 피해자는 혁재였어.
초반부터 자신에게 하는 동해의 행동이 단순히 '좋아'가 아닌건 알겠고, 지금까지의 행동을 받아주기는 하는데 만약 고백을 하면 어떻게 해야될 지 알게모르게 고민하고 두려워했어. 나중엔 저게 날 덮치지 않을까싶어서 엉덩이까지 걱정하게 되는 비정상적인 정신상태로까지 몰고간거야. 그렇게 맘 속에선 동해의 고백에 대한 두려움을 마치 시한폭탄을 지고 있는 불안정한 마음으로 3학년 여름방학 직전까지 오게 되는거야. 그 수 년간 혼자서 성별이니 정체성이니 고민하고 고민했던 혁재도 이젠 어느정도 타협을 하게 되자 반대로 왜 고백안하지?? 하고 기다리게 된거야. 이미 이 땐 '남자니깐 한 번 정도 엉덩이를 대 줘도 상관없어!!!!' 란 비장한 각오까지 다질 정도였는데 고백을 안햌ㅋㅋ 오히려 점점 더 혁재랑 비슷한 타입의 여자들을 사귀고 헤어지고를 반복하고있는거얔ㅋㅋㅋㅋㅋㅋ그리고 헤어지면 또 혁재불려서 차였따고 징징대면서 술마시자고 부르지.
저것이 날 좋아하는 것도 알고, 다년간 마음까지 다잡았건만 고백을 안하네?? 뭔가 자신이 반대로 채근하는듯한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더러운데다 계속 딴놈 사귀고 꺠져서 찡찡대네?? 난 저놈 땜에 연애 한 번 제대로 못하고 끝난데다 마음도 비장하게 정리하고 생각하기 싫은 뒤의 그곳까지 각오를 다졌는데 이시키가!!!!!!
결국 폭발한 혁재가 미친듯이 퍼붓고 마시던 술까지 퍼부으며 "너랑 절교다!!" 란 귀여운 말을 외치며 나가버렸어. 동해는 졸지에 수난을 당해 화가나야하는데 저리 화내는 혁재도 처음봤고, 뒤에 절교란 소리에도 충격받았고, 또 본 적 없던 그 모습에 뭐랄까.....처음 만났을 때처럼 또 반해버렸다고나할까?? 암튼 다양한 충격으로 멍해져서 혁재를 잡으러 갈 생각도 못해.
담 날에 제정신을 차리니 뭔가 좀 괴씸하거든?? 그래서 혁재한테가서 니가 어떻게 그럴 수 있냐? 베프가 맞느냐? 그러면서 짜증내고 쨍알쩅알되는데 평소랑 다른거야. 분위기도 싸하고 너랑 이제 엮이기 싫다며 다시 "우리 절교한다고 했으니 말 걸지 말아줄래?" 라고 차갑게 내뱉으며 가방챙겨서 나가니 동해는 패닉왔엌ㅋㅋ 여친이랑 헤어진 것 보다 더 충격이얔ㅋㅋㅋㅋ 아예 여친은 완전 까먹어버렸엌ㅋㅋㅋㅋ 오히려 혁재의 절교선언에 더 술만 퍼마시러 다니는 중이짘ㅋㅋㅋㅋㅋ
자신이 느끼기에도 뭔가 심각하다 싶어서 친한 친구들이나 선배들한테 막 어쩌냐고 불안해하면서 물으니 "ㅉㅉㅉ 넌 언제 된통 당할 줄 알았다", "그러니 제대로 좀하지", "이건 안 봐도 100퍼 니 잘못이다", "혁재가 불쌍하다", "이때동안의 니 행동을 생각해라", "지금까지 참은 혁재가 보살이다." etc 이런 말들을 하는데 도무지 이해가 안되서 더 답답해 하는거짘ㅋㅋㅋ 그래서 상담할 겸 친한 선배였떤 희철이랑 약속잡아서 술을 마시는데 동해 상태가 안좋잖아?? 왜그러냐고 물어보니 혁재랑 대판 싸워서 절교당했다고 말해. 학과 내에서 둘은 워낙 유명했었기에 아는 사실이고 그 절교란 단어가 나온 상황을 들으니 어이가 없어서 웃음만 나오네??
한 사람을 완전 병신만들어놓고 자각도 못하는 저 바보를 우째야할꼬....혁재가 불쌍하긴해도 동해랑 더 친하니 간접적으로 힌트를 날려줘. 그리고 마지막에 헤어지면서 말해.
"넌 이제야 고민하지만 그 놈은 입학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고민했어. 그것도 원치않게말야...너 나쁜놈 맞아."
그 말로부터 동해는 열나게 짱돌을 굴리기 시작하는거지.
혁재는 입학때부터 고민했다, 혁재에 대한 나의 행동, 선배들의 소개팅 러쉬 등등 고민하지.
그렇게 동해가 고민하는 동안에 혁재는 이때동안 동해에게 침범당한 평안한 캠퍼스 라이프를 만끽하고있어. 예전처럼 어떤 불안도 고민도 가지지않고 지낸다는게 이리 편할 줄 몰랐던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