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사춘기에 들어가서 갓 변성기가 왔고 키도 점점 자라고 있는 즈음에 네임이 떴음 좋겠다. 아직 지금같은 성격이 아닌 좀 더 순수하고 솜털이 퐁퐁 날릴정도로 앳된 시기, 많이 클 꺼라고 약간은 헐렁하게 맞춘 교복을 흔들며 책이나 미디어에서 말하는 운명의 상대라는 것에 대해 막연한 환상같은 걸 가지고있는 쿠로오가 보고싶다. 자신의 몸에 뜰 네임이 누구일지, 무슨 일을 하고 어떤 사람일지 혼자서 이런저런 행복한 상상하면서 막 두근두근대고 있는 시기에 네임이 떳음 좋겠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 시기에 쿠로오랑 켄마네 부모님은 같이 여행가시고 둘이서 게임하며 지내다 어떠한 전조도 없이 쿠로오한테 네임이 확 떠버리는거지.
첨엔 드디어 나한테 네임이 뜬다고 두근대며 좋아했는데 그 네임이 뜬 장소가 하필 뭐랄까.....사람이 보기 힘든 장소? 아니, 쿠로오 자신도 보기 힘든 장소라 당황스러워하는거지. 하필이면 왼쪽 허벅지 안쪽에서 거기 아래쪽으로 네임이 뜬거야. 그걸 보려면 다리를 벌려야되는데다 자신의 그것도 옆으로 빼서 겨우 볼 수 있는거야. 그것만으로도 부끄러워서 겨우 어찌저찌 다리를 올리고 고개숙여서 봤는데 그나마 보인 글자도 뒤집혀있는거야. 한마디로 다리 사이에 거울을 대거나 사진을 찍어야 제대로 볼 수 있는상태? 이름은 한자일꺼라 굳게 믿고싶어, 한자는 뒤집힌거 보기도 힘들잖아?ㅇㅅ<
아까도 말했지만 아직 꼬꼬마에 솜털날리는 쿠로오라 네임이 난 장소도, 그걸 보기위해 부끄러운 자세를 해야되는것만으로도 현기증이 날 정도인데 플러스로 다리 밑에 거울을 놓거나 사진을 찍어야 제대로 볼 수 있는 충격적인 진실에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패닉에 빠져 울어버려. 성인 남성이라도 부끄럽다고 고민 할 행동인데 혼자서는 도구를 사용하지 않는 한 절대 볼 수 없고, 그렇다고 다른사람한테 봐달라하기엔 역시 속옷벗고 다리를 벌려야되니깐 죽어도 못하겠는거지. 아무리 소꿉친구라고해도 켄마한테도 그런건 부탁 할 수 없어. 운명의 상대든 뭐든 네임 하나로 사춘기의 말랑말랑한 감성을 가졌던 쿠로오에게 아주 엄청난 충격과 쇼크를 선사해 정말 서럽게 펑펑 소리내며 울었음 좋겠다. 켄마는 쿠로오가 그리 우는 걸 처음봐서 막 당황스러워하며 달래보지만 멈출 기미가 안보여. 그렇게 부모님이 여행에 돌아오는 날까지 몇 일간 서럽게 울어대기만해. 집에 돌아오신 부모님은 목이 붓고 눈도 퉁퉁부은 쿠로오를 보고 놀라지만 이미 켄마에게 입단속 시켜놓은 쿠로오기에 목은 감기가 걸렸고 눈은 티비에서 켜준 영화가 너무 슬펐다고 둘러대지. 그리고 방으로 돌아가서도 계속 서러워서 찔끔찔끔 짜면 좋겠다.
그 날 이후, 친구들이나 어른들이 네임에 대해 이야기하면 관심없어하거나 네임으로 내 운명이 바뀌진 않는다는 말을 내뱉는 쿠로오에게 사람이 바뀐 것 같다고 생각해. 평소 네임에 대해 너무 하이텐션으로 이야기하고 언제 뜨려나 기대했었는데 갑자기 180도 변해버렸으니 '네임에 환상이 사라진건가? 아니면 얘가 누구랑 사귀다 네임떠서 헤어졌나?' 고 생각하는데.......그런건 개뿔. 이미 네임이 떴으니 관심이 없는거지, 게다가 그 운명의 상댄가 뭔가하는게 자길 엿먹이려고 이런데다 네임이 뜨게 만들었냐는 엇나가는 마음이 잔뜩 자리잡고 있었어. 그건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심해졌지. 최근에야 네임이 뜬다고해도 반드시 따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고 아예 안뜨는 사람도 있다지만 일단 네임이 뜨면 아무리 염세적인 사람도 언젠가 반드시 한 번은 만나고 싶어하는데 쿠로오는 그런것도 없어. 아니, 처음의 충격이 너무 커서 그 이후로도 아예 네임 자체를 볼 생각조차 안하고있지. 다시 그 굴욕적인 모습을 하며 보기엔 1X년 남자의 자존심이 용납할 수 없었어. 그걸 다시 볼 바엔 네임이 안 떴다고 생각하는게 나을 정도였지. 그러다 가끔씩 상대방에게 네임이 떳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 그 자식에게 바로 면상에 어퍼컷을 날릴뿐만이 아니라 어떻게 선빵을 날린 후 죽을만큼 팰 것인가만을 상상하곤했어. 이미 쿠로오의 머릿속엔 [운명의 상대 = 날 엿먹인 자식] 으로 확정되어있었어. 그리고 무의식중에 네임의 주인공은 절대 여자가 아닐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게되었지.
그렇게 중학교를 졸업해 네코마에 입학하고 첫 후쿠로다니 그룹 합숙에서 보쿠토를 만나게됐음 좋겠다. 어릴적부터 배구를 했으니 중학교 때부터 서로 이름은 간간히 들었을테고 같은 학년에 합숙까지하니 부딫칠 일이 많아 자연스럽게 친해져서 바로 말을 놓을 정도가 되고말야. 보쿠토 놀리는 재미도 쏠쏠하고 서로 장난을 쳐도 잘 받고......켄마나 배구와는 다르게 또 다른 재미가 있다고나할까? 그렇게 지내면서 폰번호도 주고받고 자연스럽게 연락하며 지내는 사이가 되지. 그렇게 문자로 연락하다 전화하고, 간간히 만나는 사이가 되면서 점점 보쿠토가 쳐다보는 눈빛이 달라지는걸 눈치채지만 모르는 척 하고 무시해. 장난치는걸 제외하면 자신에게 대하는 행동도 묘하게 정중해지고 가끔씩 몸에 닿이는 손길도 뭔가 조금씩 진해지는듯 한데 그렇다고 여성처럼 대하는 것도 아니라 뭐라 말 하기도 그렇다고나 할까? 자신도 호감은 가지만 그걸로 사귀기도 애매한데다 자신은 버린 몸(?)이고 보쿠토는 네임도 안떴는데 나중에 사겨서 문제생기지않을까 싶었던거야. 보쿠토 성격 상 네임에 목숨거는건 당연할테니 굳이 긁어부스럼 내고싶지 않다고나할까? 근데 보쿠토는 쿠로오를 첨 만날 때부터 맘에 들었고 특히 같이 합숙할 때 그 유연한 리시브를 보며 반한거지. 폰 번호 교환시기부터 이미 좋아하게 됐던거야. 어떻게든 자신이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티를 내면서 기분나빠하지 않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행동하고 은근슬쩍 손이나 어깨에 손올리면서 터치해보는데 반응이 없는 쿠로오에게 똥줄이 타는거지. 지금보다 더 자주 연락하고 붙어있어야 되는건지. 쿠로오의 생각과는 반대로 보쿠토는 평소엔 관심도 없었던 네임이였는데 지금은 아예 네임이라도 뜨면 내 꺼라고 하며 독점 할 수 있게 제발 네임 떠달라고 매일 밤 빌고있는 중이였지.
그렇게 2학년이 되고 다시 합숙에서 만나서 투닥대며 잘 지내는데 체육관에서 휴식 시간에 우연찮게 네임에 대해 이야기가 나온거야. 쿠로오가 네임에 대한 이야기를 싫어하는걸 아는 네코마에선 갑자기 조용해지는데 눈치없는 보쿠토는 이때다 싶어 자신의 네임에 대한 로망과 환상에 대해 이야기하는걸 보니 쿠로오는 기가 차지. 나도 옛날에 저랬었나? 허나 현실은 시궁창이라고 그리 엿먹일줄은 몰랐지. 업되서 말하는 보쿠토와는 반대로 점점 기분이 다운되는 쿠로오를 눈치챈 아카아시가 말리기 전에 "미안, 쿠로오상은 잠시 볼일이 있어서 말이에요~" 하고 빠져나가버려. 보쿠토는 쿠로오에게 더 말하고싶었는데 도망가듯이 가버리는게 불만이라 막 중얼대고 켄마는 그렇게 떠난 쿠로오가 걱정되는지 안절부절하다 나가버려.
보쿠토는 사실 전 날에 아카아시랑 짜고 네임 이야기하면서 쿠로오한테 고백하려 한 거였는데 설마 쿠로오가 나가버릴꺼라곤 예상못했던거야. 고백찬스를 놓쳐서 중얼되던 중에 켄마도 나가버리자 아카아시가 한숨을 쉬어. 그러자 네코마에서 쿠로오는 네임이랑 관련된 안좋은 일이 있는지 그 이야기를 안좋아한다고 말해줘. 그 말 듣고 괜스레 맘 약해진 보쿠로는 쿠로오찾으러 체육관을 나가지. 체육관 근처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마침 켄마가 가는 곳을 따라가는데 거기서 벽에 기대어 서있는 쿠로오를 보게 돼. 평소에 비해 텐션도 떨어지고 가라앉은 분위기? 차마 바로 낄 수가 없어 엉거주춤하게 가다가 켄마의 말을 듣게돼. "쿠로, 아직 확인안했지? 쿠로답지않게 너무 끌고있어."
?????? 보쿠토는 뭘 확인안한건지는 모르겠다만 그 말에 한참 고개를 숙이고 있던 쿠로오가 고개를 돌리다 자신을 보게 된거지. 놀래서 쳐다보는 쿠로오를 보고 무의식적으로 "헤, 헤이~" 를 외쳐버리는데 그 모습을 보고도 아, 역시 난 쿠로오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다시 한번 생각해. 켄마도 보쿠토가 온 것을 알고 더 이상은 말 할 분위기가 아닌 듯 해서 체육관으로 돌아가고 보쿠토는 거기서 안절부절못하며 서있지. 켄마의 냉정한 말과 보쿠토를 보고 정신은 차렸다만 저 부엉이는 제 앞에서 또 왜저러나 싶어서 쳐다만보고있어. 뭔가 정신적으로 너무 지쳐버려서 그냥 바닥에 앉아버리는데 그 앞에 보쿠토가 같이 앉는거지. 뭐가 불안한지 계속 고개를 흔들흔들거리다 자신을 빤히 쳐다보며 두 손을 잡더니 "네임따위 필요없으니 나랑 사귀자!!" 라고 말해버려. 그 말에 멍하게 있던 쿠로오가 빵 터져 미친듯이 웃지.
쿠로오는 아니다, 아니다해도 자신이 네임에 너무 얽매여있다는것을 깨달은거야. 어차피 자신도 보기 힘든 곳인데 누가 볼 수 있는것도 아니고말야. 뭔가 깔끔하게 정리가 되버린거야. 와~ 저 부엉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며 그래, 사귀자고 말해버려.
서로 좋아하고는 있었으니 사귀는것에 거부감은 없었고, 오케이하자마자 바로 키스했음 좋겠다. 그렇게 휴식시간 끝나기 직전에 둘이 돌아오는데 생각보다 쿠로오 상태는 좋고 보쿠토 상태는 더 좋아서 모두 놀랬음 좋겠다. 아카아시만 고백이 성공한 걸 알지. 나중에 켄마도 알게되서 좀 놀랠 것 같다. 몇 년이고 질질 끌던 네임의 족쇄에서 겨우 벗어났으니말야. 암튼 둘이 사귀고나서 진도가 폭주기관차처럼 나갈것 같았지만 그 체력 전부 훈련에 쏟아서 그 이상 진도는 잘 나가지 않아. 그보다 거의 섹스 전처럼 진하게 키스도 하고 서로 패팅도 하고 펠라까지 하는데 섹스는 안해. 보쿠토가 그런 분위기를 조금만 내면 쿠로오가 하악질을 해버려. 오죽하면 섹스하기싫어서 펠라를 해줬을까...? 근데 쿠로오는 보쿠토가 네임이 뜨기 전까진 죽어도 안하려고 했어. 아니 못하지, 그 근처에 네임있는데 그거 보이면 어쩌려고?!!! 그렇게 서로가 아슬아슬한 한계까지왔는데도 보쿠토한테는 네임이 계속 뜨지 않고있었어.
사귀면서도 관계를 안맺으려고하는 쿠로오에게 약간 서운함을 느끼는 보쿠토지만 처음이니깐 겁먹을수 있어. 남자끼리는 잘 모르잖아!!! 이러면서 막 공부할 거 같다. 이유는 그거때문이 아니지만....어떻게든 쿠로오가 안 아프게 하겠다고 콘돔에 젤에 사놓고 남자끼리 하는 방법들을 인터넷이나 영상보고 배우고있는 보쿠토가 보고싶다. 그리고 쿠로오는 네임이 뜨지 않는 보쿠토에게 불안감을 느끼는거지. 아직도 보쿠토에게 뜨지 않은 네임에 짜증날정도로 신경쓰는게 진짜 섹스라도 해야 덜 불안할 것 같았음 좋겠다. 어차피 보쿠토 분위기상 더이상 미룰 순 없고 조만간에 섹스 할 것 같고.....이왕 하게되면 어떻게 이 네임이 안보일지 고민하는거지. 이미 펠라까지하면서 자연스럽게 포지션은 정리가 되었기에 그런 고민은 하지 않았지. 뒤로하는건 죽어도 싫지만 네임이 보이지 않을 거란 생각에 뒤로 하자라고 생각하는데 천만에!!!! 보쿠토는 얼굴보면서 하려고 엄청난 열공중이였지. 이미 쿠로오는 계획단계부터 글러먹었던거지. 그리고 보쿠토에 네임 전조가 조금씩 떴음 좋겠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쿠로오가 네임에 신경쓰는걸 알고있어서 몰래 감추고있음 좋겠다.
어찌저찌 둘이서 서로 예상한 디데이는 다가왔고 이미 쿠로오는 도망갈 곳 조차 없었음 좋겠다. 게다가 결전처럼 섹스를 하게되서 서로 너무 의식하고 긴장했다고나할까? 쿠로오를 안 아프게하겠다는 생각만으로 긴장한 보쿠토지만 반대로 너무 긴장한 쿠로오를 보고 힘이 빠졌음좋겠다. 어떻게든 쿠로오 긴장 풀어주려고 버드키스도 날리고 열심히 물고 빨고해서 풀리긴했는데 쿠로오가 너무 풀려버린거야. 네임이 있어서 뒤로하겠다는것까지 잊어버리고 있다가 보쿠토가 자신의 왼쪽 허벅지를 잡을 때 깨달은거지. 순간 보쿠토를 불러 멈추려해도 이미 허벅지를 잡고 위로 올려버럈기떄문에 봐버렸어. "쿠로오, 너 네임......" 이라고 말하며 안쪽에 네임있는 부분을 보고는 순간 고개를 숙여버리는거지. 쿠로오는 누구이름인지 모르니깐 울상이 되는데 울려는걸 눈치챈 보쿠토가 당황해하는거야. 왜 울려하냐고 다시 버드키스 날려주며 폭 안으며 달래주자 " 그 네임 새끼 반드시 죽여버릴꺼야..." 라고 이를 바득바득갈며 말하는 쿠로오.
사실 쿠로오의 허벅지 안 쪽에 적힌 네임은 보쿠토였고 지금까지의 쿠로오의 행동을 봐도 네임이 떴을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었어. 게다가 오늘 하는 모습을 보아 쿠로오조차 네임을 확인못했다는걸 알게된거지. 확실히.....여긴 상대방이 봐줘야 확인이 가능한데다 여길 쿠로오가 확인하려고하는 모습을 생각하니 뭔가 야해서 불끈해버렸음 좋겠다. 게다가 뭐랄까...? 다른사람이 절대 볼 수 없는 장소이긴하지만 섹스를 하면 보인다고나할까? 게다가 할 떄마자 자기꺼라고 각인되어있는 네임이 보인다는 것에 대해 더 불끈해버리는거지. 그래서 아프지않게한다고 온갖 것을 배워놓고도 절반밖에 못써먹었음 좋겠다. 쿠로오 몸에 있는 자신의 네임때문에 생각보다 많이 흥분해서 처음인데 좀 더 정성스럽게 뒤를 풀어줘야하는데도 좀 난폭하게 해버렸던게 문제지. 그나마 콘돔은 초반에 쿠로오가 끼워져서 찢어지지않고 아주 이쁘게 끼워서 했다는게 그나마 안심이다만......그렇게 둘은 몇 번이고 밤을 불태웠지.
그리고 그 담날에 보쿠토의 손목에 네임떴음 좋겠다. 당연히 네임 주인공은 쿠로오고말야. 네임떴다고 좋아하며 쿠로오에게 손목을 보여주며 드디어 네임떴다고 자랑하는데 멍하게 섹스 후의 나른함을 즐기던 쿠로오가 그걸 보고나서 쌓아놓은 분노가 다 터졌음 좋겠다. 보쿠토의 손목에 네임을 보고 본능적으로 허벅지 안쪽 네임 주인공이 이 부엉이다!!!!! 란 생각에 허리붙잡고 바로 주먹날렸음 좋겠다. 분명 전날 밤은 참으로 행복했는데 갑자기 왠 날벼락인가싶지만 한 손엔 허릴 붙잡고 다른 한 손엔 주먹을 꽉 쥐며 눈엔 광기를 뿜으며 자기를 패려하는 쿠로오가 무지 무서운거지. 역시 때리려는 이유는 모르지만 지금 잡히면 장난이 아니라는것만 알고 주먹 피하며 도망치는 보쿠토가 보고싶다. 뭔가 둘이 알몸으로 급 파이터로 바꼈다만 그건 느낌일 뿐일거야..암.....